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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1 1988년의 데자뷰, 2008년

1988년의 데자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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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실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경기 하나 메달 하나, 경기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도록 온갖 방송 리소스를 낭비하는 현실을 보면서 문득 1988년이 떠올랐다. 맞다 당시에도 그랬다.

1988년 2월25일에 노태우가 취임했고, 2008년에 이명박이 취임했고,
9월17일부터 16일간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8월8일부터 북경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1990년 노태우는 3당 야합으로 국회 절대 다수당을 차지했고, 그 후신인 한나라당도 다수당이 되었다.
1990년 의회 다수당을 획득한 노태우는 '언론통제'를 위해 KBS에 대한 감사원 특별회계를 통해 서영훈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고, 이사회를 통해 사표를 받아 해임시킨 후, 낙하산으로 서기원 사장을 투입해었다.
2008년 이명박은 뉴라이트가 청구한 특별감사로 KBS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부실경영을 빌미로 KBS 사장 해임권고를 시켰고, 이를 근거로 이사회를 통해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후 며칠되지 않아 해임하였다 (물론 이를 위해 이사회장 교체, 이사 교체 등의 사전 작업은 이미 진행했었고)

역사의 회귀, 정말 2008년은 1988년의 데자뷰(Dejavu)가 맞는 것 같다.

올림픽이 그렇게 중요한가 ? 그 메달 딴다고 우리의 현실이 나아지나 ?

불현듯 과거 전두환 시절의 3S 정책이 떠오른다. 대중의 관심을 3S, 즉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로 유도함으로써 우민화하여, 대중의 정치적 자기 소외와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함으로써 마음댈 대중을 조작하기 위한 그런 정책 말이다.

박태환의 금메달에 KBS 사장 해임건은 묻히고 잊혀지고,
여자양궁의 금메달에 한나라당의 비리 사건은 묻히고 잊혀지고,
남자양궁의 금메달에 공기업 선진화로 포장된 민영화는 스리슬쩍 넘어가고 ...

하루 종일 틀어대는 유도, 양궁, 수영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에 몽롱해지도록
만드는 현실은, 딱 1988년 그때 그시절과 똑같다.

내 발 앞에 현실은 벼랑 끝인데도, 민주주의는 몽둥이에 맞아 쓰러지고 있는데도
우리의 민주적 합의들은 개차반이 되어 내팽겨쳐지고 있는데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힘을 준다는 올림픽 중계는 계속된다.

그 방송이 끝난 후에는  발앞에 놓인 현실이란 벼랑 끝으로 곧 떨어진다는 사실도 모른채...

PS: 난 솔직히 뜨거운 심장이 원하는 것처럼 우리 선수단이 잘해서 많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음 한다. 오히려 냉철한 머리가 원하는 것처럼 빨리 올림픽이란 마약과 꿈에서 깨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마취에 깼을때 느낄 극악한 고통이 기다리는 현실이 우리에게 있을 뿐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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