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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9 PD수첩과 까나리아

PD수첩과 까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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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수첩 메인 작가의 글 중 일부

그는 지난해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 쓴 글에서 '시사프로그램의 본령'을 이렇게 정의했다.

 "먼 옛날 탄광에 들어갈 때 광부들은 카나리아라는 새를 들고 들어갔다. 갱도 속에 유독가스가 스며들어 산소가 희박해지면 공기변화에 예민한 카나리아는 울음과 파닥거림으로 광부들에게 위험을 알려주곤 했다... <PD수첩>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저 <PD수첩>이 한 박자 빨랐을 뿐, 동료 작가 누구라도 곧 공기 변화를 눈치채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2008년 봄, 광부들은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갱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들을 막은 건 탄광 주인이다. 그는 갱도 속 유독가스가 산소라 우겼고 카나리아가 잘못 울었다며 광부들을 안심시켰다. 대신 끌려나간 건 카나리아다. '음정 몇 개 틀린 죄'라고 했다. 그 카나리아의 운명을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과연 광부들은 무사히 갱도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이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사주 받은 떡찰은 여기에 대해서도 이렇게 주장하며 씨부릴 것이다.

좌파에 의해 사육된 까나리아가 의도성을 갖고 틀리게 운 것이다. 덕분에 광부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폭동이 일어났고 사회불안이 조성되었다. 그러니 사회적 안녕과 공공의 이익을 해쳤으니 발본색원한 후 까나리액젓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말 골 때리는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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