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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0 2MB와의 대화 ? 4

2MB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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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데로였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식객" 최종회를 선택한 결정도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2MB와의 대화 채널 시청률이 20%로 SBS 식객의 27%를 따라가지 못한 걸 보면 역시 비슷한 예상과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은 듯 싶다. 안봐도 비디오라는....

우선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에서 느낄수 있듯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완장차고 폼 잡고서 Q&A를 하고 가르치려 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그 예상도 맞았다.

"국민들은 할말이 많다고 합니다. 대통령도 듣겠다고 합니다." 라는 슬로건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국민들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드러난다. 겨우 50분, 정해진 스케쥴 대로 듣는데도 이 난리를 치고 쇼를 했으니 ..... 솔직히 다음에도 나와서 지말만 할꺼면, 국민과의 대화라고 하지 말고, "대통령 훈시" 프로그램으로 제목을 바꾸길 권하고 싶다.

식객이 끝난 후, 잠시 돌려 2-3분 정도 본 장면에서조차, 세계 11대 경제 대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내뱉는 단어의 수준들이 몇단어 되지 않고, 그것도 "불법 엄단", "법치", "일등국가" 같은 피상적이며 통제 위주의 단어들 뿐인 것을 보면서 할말을 잊고 말았다.

압권이었던 것은 유창선 패널이 질문을 했던 "검찰과 경찰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불법 엄단, 법치"만을 앵무새처럼 되새기는 걸 보면서는 "완전 사오정"이란 생각만 떠올랐다.

검찰과 경찰의 독립성을 이야기하는데, 불법을 엄단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면, 검찰/경찰의 독립은 없다는 자백이겠지 ? 아니면 ""민영화"는 생각했어도 독립"과 같은 단어는 생각도 못해본 것이고 사전에도 없는 것인지도...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고 1개 채널의 방송 스케쥴을 잡았을때, 전파 낭비니 뭐니 하는 악다구니를 쓰면서 난리를 치던 인간들이, 2분 요약으로 봐도 충분한 내용을 5개 공중파를 총동원해 방송하게 한걸 보니 개그도 이런 개그가 있을까 ?

역시나 차라리 2MB 메모리를 장착한 계산기로 노는게 더 유익하고 쓸모 있겠다.

아참, 누구 말마따나 쥐하고 사람이 대화한다는거 자체가 문제일지도...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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