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9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2MB (3)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2MB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블록버스터로는 최초로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반신반의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이유를 느낄 수 있겠더군요.

다크나이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현실로 내려온 배트맨"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배트맨이 등장한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너무나도 우리 현실과 닮은 고담시였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그 배트맨도 압도적으로 초인적이지는 못했고 말이죠. 배트맨 영화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영화 내내 눈에 띄는 것은  배트맨이라기보다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가 분했던 조커였던 것 같습니다.



[##_1C_##]


사실 배트맨류의 영화를 보면서 악당의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심지어 두려움까지 느꼈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Why so serious ?"라는 말과 함께 보였던 조커의 웃음은 정말 잊기 힘들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조커를 위한, 조커에 의한, 조커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라고도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생뚱맞은 느낌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문득 조커의 이미지와 2MB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Why so serious ?" 말과 함께 범죄를 일삼는 모습, 불안한 듯 좌우를 살피면서 말하는 중에도 늘 낼름거리는 혓바닥의 모습, 웃음과 증오가 공존하는 묘한 표정, 원칙도 기준도 경계도 없는 행동들, 국민들을 선과 악의 경계에서 시험에 들게 만드는 일들, 배트맨이라면 학을 띄는 모습들 속에서 말이죠..

지난 5개월 동안 벌어졌던 역사를 되돌리는 일들 위로 "Why so serious ?"라며 웃음짓는 2MB의 얼굴이 떠오를때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분명 조커의 이미지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자기 만족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와 정치를 벌이면서도 우리에게 "Why so serious ?"라며 폭력적인 공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니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뱀발: 저는 처음에 영문으로는 Dark Night이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보니 Dark Knight 이더군요. Dark Knight ... 이러고보니 더욱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
Trackback 0 And Comment 3
  1. 우자 2008.08.19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베트멘 영화중에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액션의 재미도 재미지만 인물들 사이의 관계 설정과 갈등이 매우 흥미로왔어요. 베트맨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투박한 액션보다는 악당과 검사, 그리고 반장,레이철, 모건프리먼, 알프레도 등이 오히려 더 긴장감을 주었던 영화. 어찌보면 이들을 위해 베트맨 이라는 플롯을 그냥 차용한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폭탄이 설치된 두 척의 배에 탄 사람들이 갈등하다가 결국 기폭장치를 누르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 그리고 조커가 줄에 매달려 공중에서 펄럭이며 악해지라고 베트맨과 세상과 우리에게 독백하는 장면.

    2MB를 영화속에서 느끼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강한 확신'은 그 확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게 한다는 점에서 조커와 2MB가 비슷하지 않을까. 성장형 자본주의에 대한 너무도 강한 확신, 기독교에 대한 너무도 강한 확신, 우파적 역사관에 대한 너무나 강한 확신,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이 소통, 균형, 배려, 다양성을 질식시키는 것이죠. 인류의 역사에서 이런 강한 확신은, 특히 지도자의 확신은 전쟁과 굥포정치, 끔찍한 상황을 늘 불러일으켰죠. 마치 고담시의 조커처럼.

    So we must be serious!

  2. 민수 2008.09.03 21:05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도 얼마 전에 봤는데, 적잖이 충격먹으며 봤습니다. 몇일동안 조커의 표정과 말투가 잔상으로 남았더랬죠. 왠지 다시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s://hollobit.tistory.com BlogIcon 거부기아찌 hollobit 2008.09.13 01:19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악역중에서도, 아니 그 어떤 배우 중에서도 가장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배우였던 같습니다. 무서운 아우라를 보여줬던 배우였죠. 평상 잊혀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정말...

prev | 1 | next